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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끝없는 이야기> 등으로 널리 알려진 미하엘 엔데의 유고작 <망각의 정원>이 출간됐다. 독특한 시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미하엘 엔데는, 이번 작품에서도 현실에 기반을 둔 판타지를 멋지게 표현했다.
집과 거리 심지어 사람들의 모습마저 모두 똑같은 도시 노름에서는 꿈꾸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는 특별한 소녀 소피헨은 꿈꾸는 것을 즐긴다. 어느 날 혼자만의 꿈나라에 빠져 길을 잃은 소피헨은 이상한 현관문을 통해 망각의 정원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작품 속의 두 공간인 도시 노름과 망각의 정원은 서로 닮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도시 노름은 질서 정연한 대신 꿈이 없으며, 망각의 정원은 자유로운 대신 기억도 경험도 없는 곳이다. 소피헨과 꽃무늬 부인은 서로가 사는 곳을 부러워한다. 풍부한 상상력으로 이루어진 가상의 공간은 현실 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재치있게 풍자한다. 그래서 더욱 더 매력적이다.
미하엘 엔데가 만들어낸 세계 망각의 정원은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깊고도 풍성한 상상의 세계를 펼친다. 알록달록한 색모래 사막, 매순간마다 빛을 내면서 기이한 모습으로 자라는 식물들의 숲, 자신의 의지대로 모습을 바꾸는 집 등 개성적인 등장인물들이 등장한다. 망각의 정원에 펼쳐진 환상적인 묘사는 이국적이면서도 독특한 화풍을 이끌어내는 화가 곽선영의 그림을 만나면서 더욱 더 상상력을 자극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