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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속에 남아있는 우리 옛이야기를 전하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온 옛이야기를 들려주었던 서정오 선생이 이번엔 기록에 남아 있는 옛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그간 한문으로 씌어 있어서 어린이는 말할 것도 없고 어른들도 읽기 어려웠던 옛 문헌 ‘대동야승’에 남아있는 옛이야기를 누구나 읽기 좋게 다시 써 주셨습니다. 원문의 뜻과 멋을 살리고 글의 고갱이를 찾아 놓치지 않으려 애쓴 작가의 곧은 마음이 책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200여 년 동안 씌어진 이야기를 모은 책 ‘대동야승’
대동야승은 누가 언제 엮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책 속의 글은 대체로 조선시대 성종 때부터 인조 때까지 씌어진 것입니다. 햇수로 따진다면 한 200년 동안 씌어진 이야기책을 한데 모아서 묶은 것이지요. 대동야승이라는 책 이름은 ‘우리나라 민간에서 사사로이 전해 온 이야기’라는 뜻으로, 실제로 있었던 일을 바탕 삼지만 넓게는 상상으로 꾸며 쓴 이야기까지 아우르는 말입니다. 역사 기록을 비롯해, 일기와 인물 전기, 틀에 매이지 않은 여러 기록물과 떠도는 이야기를 듣고 적은 글, 글쓴이의 의견을 밝힌 글과 실제로 겪은 일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들어 있습니다.
옛 선비들의 바른 생각이 담긴 값진 이야기
말로 전하는 옛이야기가 일반 백성들 것이라면, 글로 전하는 이야기는 양반의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둘 다 옛날 사람들의 삶과 생각이 뚜렷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모두가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입니다. 다만, 말 이야기과 글 이야기를 서로 견주어 봄으로써 옛날 신분이 다른 사람들의 삶과 생각이 어떻게 달랐는지 짐작해 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대동야승’은 어린이들이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우리 옛 선비들의 글입니다. 옛이야기를 듣듯 재미나게 읽히는 글은 문학 작품으로서도 큰 값어치를 지니고 있고, 역사 기록과 인물에 관한 기록 글은 옛 사람들의 삶과 가치관을 배우는 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대동야승’속에 들어 있는 소중한 가치를 어린이들이 옛이야기 듣는 것처럼 편히 읽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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