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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엄마, 아빠, 나, 남동생인 현규다. 올 봄에 이 집으로 이사오게 되었고, 난 처음으로 내 방을 갖게 되었다. 그 전에는 끔찍하게도 현규랑 한 방을 썼었다. 내 방을 갖게 되면서 친구들을 마음껏 집에 부를 수도 있게 되었다. 그런데 내게 언니가 생긴다고 한다. 엄마의 또 다른 딸이라고 한다. 아빠는 내가 그 언니랑 한 방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아빠를 졸라서 겨우 산 내 침대를 현규에게 주고, 침대가 있던 자리에는 그 언니를 위해서 엄마와 아빠가 산 새 책상을 놓아야 한다니. 엄마의 딸은 나 뿐인데... 기분이 엉망진창이다!
남찬숙 동화 작가의 <가족 사진> 중에서.
제 12 회 MBC 창작 동화 수상집. 이 책에는 장편 동화 가작을 수상한 <가족 사진>과 단편 동화 가작을 수상한 <우체국 가는 길>이 수록되었다. 남찬숙 동화 작가의 장편 동화 <가족 사진>은 부모님의 이혼과 재혼, 등으로 복잡해진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서 생기는 갈등 문제, 특히 일방적인 피해자가 되어 스트레스를 받는 자녀에게 초점을 맞췄다. 신명선 동화 작가의 단편 동화 <우체국 가는 길>은 서울로 전학 간 여자 친구를 그리는 주인공의 심리를 세밀하게 표현하였고, 마지막 부분의 반전이 흥미롭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