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영웅 손기정을 다룬 그림책입니다. 머리에 월계관을 쓰고도 웃을 수 없었던 금메달리스트 손기정의 이야기가 손자의 입을 통해 전해집니다.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세계에서 마라톤 일등을 하고도 웃을 수 없었던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옷에 새겨진 일장기는 월계관수로 가리면 됐지만, 귓속을 파고드는 일본 국가는 어쩔 수 없었던, 우승의 순간, 영광의 그날이 평생 지울 수 없는 아픔이 되었던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손자는 가슴이 먹먹해지고 맙니다.

손기정 선수의 실제 외손자의 이야기가 바탕이 된 그림책으로 책의 뒤 편 <손기정이 달려온 길>을 통해 그의 삶을 더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2006년 올 해는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에서 금메달을 딴 지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나라 중고생의 40%는 손기정을 모르고 있으며 알고 있는 친구들의 절반이 그를 친일파로 생각한다고 합니다. 70년 전 나라를 잃은 서러움에, 오직 일본선수를 이겨야겠다고 생각하며 42.195km의 외로운 길을 달렸을 스물 네 살의 청년. 그를 기억하며,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의 삶과 더불어 우리의 지나간 역사에 대해 이야기 해 주는 것도 좋은 교육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