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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영웅 헤라클라스의 모험담을 그림동화로 새롭게 구성했다. 헤라클레스는 아직 신과 인간이 어울려 살던 시절, 신 중의 신인 제우스와 인간 알크메네 사이에서 태어났다. 제우스의 아내 헤라는 이 사실을 못마땅하게 여겨 헤라클레스를 지독하게 미워했다. 결국 헤라는 에우리스테우스를 통해 헤라클레스로 하여금 열두 가지의 힘든 일을 하게 만든다.
그리하여 헤라클레스가 벌이게 되는 모험 이야기가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사납고 무섭기로 유명한 네메아의 사자를 잡아 오는 일부터 머리가 아홉 개가 달린 히드라를 죽이는 일, 에리만토스의 멧돼지를 잡아 오는 일, 아르테미스가 아끼는 청동 발굽이 달린 암사슴을 잡아 오는 일 등 만만치 않은 도전이 계속된다. 그러나 헤라클레스는 인간 이상의 용기와 힘을 이용하여 이들을 해결한다.
그리스 신화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다시 쓰는 작업을 주로 한다는 지은이 니콜라 코쉬는 이번에도 매우 성공적으로 헤라클레스의 이야기를 꾸며냈다. 사실상 열두 가지의 모험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흥미있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늠름하고 용감한 헤라클레스에 대비하여 멍청하고 겁이 많은데다 성질까지 나쁜 사촌형 에우리스테우스를 등장시킨 점이나 등장인물 간의 대화를 톡톡 튀게 만들어 저절로 웃음이 나오게 만든 점 등에서 이 책을 읽을 어린이들을 배려한 흔적이 엿보인다.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고 해서 가볍게 쓰지도 않았고 신화 이야기라 해서 무겁게 쓰지도 않은 채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모르강의 그림은 박물관에 있는 그리스 도자기에나 남아있을 법한 분위기를 살려 독특한 이미지를 형상해 냈다. 붉은 색과 검은 색이 주조를 이루는 장면이나 입체파의 그림을 연상하게 하는 사람의 모습이 그리스 신화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