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친구를 통해 불신과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워진 한 독일 소녀의 우정 이야기. 레바논 소녀 아이샤는 전쟁을 피해 가족과 함께 독일로 온다. 하지만 독일어도 서툰 데다 이방인이라는 이유로 자신을 따돌리는 친구들 때문에 외롭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샤가 체육관 탈의실에 갇힌 슈테피를 꺼내 주면서 두 소녀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슈테피와 아이샤는 방과 후 거의 날마다 이야기꽃을 피우며 함께 시간을 보낸다. 고무줄뛰기놀이, 사방치기도 하고 집으로 초대해 함께 점심도 먹으며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간다. 생김새도, 먹는 것도, 생각하는 방식도 다르지만, 둘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워 웃음이 떠날 줄 모른다.



하지만 두 소녀의 우정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한다. 편견과 하대 속에서 고단한 타향살이를 이어가던 아이샤네 가족은 결국 쫓기듯 레바논으로 돌아간다. 얼마 후 또다른 이방인 친구가 전학을 오자, 슈테피는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임을 알고 있는 소녀를 향해 손을 번쩍 들어 이끈다. "내 옆자리 비었어."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