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강의 중심의 글쓰기 교재
총체적 언어교육(Whole Language) 자료집을 꾸준히 펴내고 있는 활동중심 언어교육 연구소장 정태선 씨가, 강의 중심의 글쓰기 자료집 <글몽이의 요술술>을 출간했다. 그 동안 정 소장의 저서로, 글쓰기 책의 표준이 되다시피 한 <글쓰기 파피루스>와 <글놀이 파피루스>가 자료 중심의 글쓰기 책이라면, 이 책은 말 그대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직접 글쓰기 수업을 해나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그런 만큼 <글몽이의 요술술>은 다른 글쓰기 책과 다르게 다음 2가지의 뚜렷한 특징을 가진다. 하나는 글쓰기(학습)의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 여기는 '과정 중심'의 글쓰기 전략을 따르고 있다는 점이고, 또 다른 하나는 어린이의 학습 능력에 따라 과제를 선택해서 활동할 수 있는 '학습자 중심(수용자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두 가지, 즉 '과정 중심'과 '학습자 중심'의 학습은 바로 7차 국어과 교과 과정에서 중요시 다루어지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과정 중심의 글읽기와 글쓰기란 무엇인가?
<글몽이의 요술술>은 3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권마다 글몽이와 동물 친구들이 등장하는 그림 동화 연작이 2편씩 들어 있다. 이 동화를 중심으로 '과정 중심의 글읽기'와 '과정 중심의 글쓰기' 활동이 이어진다. 기존의 글쓰기 책이 '쓰기' 과정과 결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이 책은 '읽기'는 물론 '말하기', '듣기'를 글쓰기의 준비단계로 넣어 그야말로 총체적인 언어교육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구성하고 있다. 먼저 '과정 중심의 글읽기'는 '읽기 전 활동'과 '읽기 활동', '읽은 후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어린이들은 각권에 실린 그림 동화를 읽기 전에, 무슨 내용이 들어 있을지 몇 개의 주어진 그림을 보고 상상을 해본다. 이것이 '읽기 전 활동'으로 '과정 중심 글읽기'의 맨 첫 단계이다. 이때 교사는 동화의 내용과 관련된 배경지식들을 어린이들에게 익혀주고, 앞으로 읽게 될 동화에 대한 기대감을 갖도록 한다. 그리고 그 기대가 부풀어 있을 때 교사는 드디어 어린이들과 동화를 읽어 나가면서 간단한 독서 토의를 진행한다. 이것이 둘째 단계인 '읽기 활동'이 된다. 동화를 읽고 난 뒤에는심도 있는 독서 토의와 연극 활동, 언어 학습을 하면서 동화의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지를 점검하게 된다. 이 과정이 끝나면 '과정 중심의 글쓰기' 활동이 이어진다. 글쓰기 또한 과정 중심의 글쓰기 전략에 따라,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지를 고민해보는 '준비단계'를 거쳐, 마음속으로 구성한 내용을 재빨리 써보는 '애벌 쓰기'로 이어진다. 그리고 애벌 쓰기가 끝나면 '고치기'를 하게 되고, 이 고친 글을 다른 종이에 깨끗이 옮겨 쓰고 그림을 그려 넣으면 글쓰기의 마지막 단계인 '책 만들기'가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앞부분의 '과정 중심의 글읽기' 는 뒷부분의 '과정 중심의 글쓰기'를 위한 밑바탕이 되어 균형 있는 글쓰기 활동이 될 수 있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