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게보는 세계명화

 

최근 오르세미술관 기획전이 예술의 전당에서 있어서 아이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그림에 조예가 깊은 것이 아니어도 기회가 되면 시립미술관 인상파화가전이라든지 르노와르 전 등에 다녀옵니다.  책에서 보았던 그림을 직접 눈앞에서 보는 감동 외에 아이에게 전해주었으면 좋겠지만 그저 주욱 둘러보며

‘멋지다’ ‘잘 그렸다’ 그런 감탄사를 빼고는 그리 해줄 말이 없어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얀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부부로 보이지 않는 연령과 분위기가 사뭇다른 남녀가 어색하게 손을 잡고 있는 그림을 보면서 사실 ‘멋지다’라는 느낌보다는 ‘기괴하다’라는 느낌이 더 많았습니다.  그 그림앞에서 아이와 나눈 말은 ‘화가가 정말 꼼꼼한 사람인가봐’ ‘옷의 주름을 하나하나 다 그려넣어서 정말 사실적으로 보이지 않니?’ 정도였습니다.  아이는 그 그림이 기억이나 날른지 알 수 없지만.

 

지금 다시 이 그림 앞에 서면 해 줄 말이 많을 것 같네요.

이 부부가 중부 이탈리아에서 온 부부라는 것에서부터 그림이 그려진 장소는 네델란드와 벨기에 정도의 북부 유럽이 되니 이들이 실내에서 왜이리 갑갑하게 옷을 입고 있는지 이해가 갑니다. 북북부 유럽의 차갑고 습한 날씨와 건조하고 따뜻한 이탈리아는 정말 다르지요.  아무헐게나 놓여진 듯한 나막신의 붉은 색 슬리퍼의 사연과 부부의 뒷모습과 참석한 친구들의 모습까지 세밀하게 그려넣은 거울까지 볼거리가 그림 안에 빼곡하게 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대표작인 모나리자의 경우에도 그림에 대한 설명을 다빈치가 직접 하는 듯 쓰여있어 그림에 대한 화가의 애정과 가치관을 잘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원래 모나리자라는 그림은 프란체스코 델 조콘도라는 사람의 부인의 초상화에서 시작했다고 하는데 오래 시간동안 그림을 완성하지 못하고 계속 진행 중이었던 다빈치는 그림을 완성해도 돌려 줄 생각이 없음을 말합니다.  아마도 돌려주지 않을 목적으로 끝내 눈썹을 안 그리고 미완성인 상태로 두었던 것은 아닐까 미루어 짐작이 됩니다.  급하지 않게 느긋하게 작품을 완성해가는 다빈치의 성품도 잘 나타나있고 그래서 모나리자도 여러 번의 덧칠을 통해서 그림의 통이 은은하고 안정된 색조를 가지게 되지 읺았을가 미루어 짐작케 합니다.

 

그 외에도 14세기에서 20세기 칸딘스키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에 대해 깊은 설명이 이 책을 면면을 아주 소중하게 합니다.  이 책 들고 박물관, 미술관 나들이 다시 나서고 싶어집니다.  그림이 더 생동감있고 풍성하게 느껴집니다.  오늘도 깨닫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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