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초연에서 호평을 얻으며 1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방대한 스토리가 한 편의 뮤지컬로 어떻게 해석될까.

초연보다 무대 규모도 커지고 디자인, 음악, 배우까지 화려해져 더 기대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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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릿 역시 그때 그 장면 철조망 신이 장식하고 있다.

어렴풋이 당시 키스 신은 무척 낯설 때였던 것 같다. 그래서 더 깊은 인상을 남겼을지도.

윤여옥 김지현, 최대치 테이, 장하림 마이클 리 캐스팅

처음 보게 된 테이의 노래와 연기에 감동했고

윤여옥의 기가 막힌 삶도 노래 속에서 더 요동치는 듯했다.

장하림의 애틋함도 후반에 존재감을 팍 드러냈다.

주인공들의 단독 넘버는 물론,

앙상블과 함께 하는 폭발적인 무대까지 한순간도 놓칠 수 없는 공연이었다.

일제의 지배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던 1944년. 조선인 학도병 대치와 일본군위안부 여옥의 사랑을 그리며 역사의 참혹함을 전하고 있다.

드라마를 봤다면 대략 그려질 스토리지만 잘 모르는 세대라면 역사 흐름을 살펴보고 관람하면 극적 전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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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영상과 조명으로 생동감을 더했다.

무대도 경사진 형태로 극을 더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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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도병과 일본군위안부라는 잔혹한 상황 속에서 서로 의지하며 희망을 갖지만 역사는 철저히 모든 것을 앗아갔다.

비극이 끊이지 않던 그 세월들을 어떻게 견디어 냈을까.

그 시절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슬픔과 함께 화가 치밀어 오른다.

만약 그때 그렇지 않았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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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상상할 수 없는 일본군위안부의 생활과 일제의 만행들.

한 민족 사이에서의 이념 갈등과 제주 4.3사건 또한 비통함을 감출 수 없다.

웅장하고 애절한 노래 속에서 마음 아린 역사를 느끼며

점점 극에 빠져들어 마음이 미어져 왔다.

기대 이상 멋진 무대를 보여준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소설, 드라마, 28년 뒤 다시 돌아온 뮤지컬까지

역사서로 미쳐 메우지 못한 부분을 채워주는 듯해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런 게 문화의 힘이지 싶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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